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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삶을 행복으로 바꾸는 지혜 -굿라이프

 


굿라이프의 목차는 행복한 삶, 의미 있는 삶, 품격 있는 삶 세 파트로 나뉩니다. 세 파트의 삶이 합쳐지면 말 그대로 굿라이프가 될 듯도 합니다. 사실 굿라이프라는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굿라이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자신만에 '굿라이프'를 명명하는 단어, 문장 그 어떤 것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준이 서고 '나는 나만의 굿라이프를 잘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의 경우 굿라이프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살자'는 것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것들이 여럿인데요. 책 읽기, 글쓰기, 피아노 치기, 자전거 타기, 좋은 사람들과 대화하기, 그림, 시, 사진 그리고 격투기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지면 가장 큰 장점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순간 순간에 내 마음이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골라하고 있노라면 제 자신이 잘 살고 있구나 하는 것도 문득문득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진화 심리학의 논리 앞에서 쩔쩔대는 우리?



책에서는 '어쩌면 우리는 생존과 번식만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진화심리학의 논리 앞에서 쩔쩔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 저는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이를 배제하고 살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에도 기저에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단어가 깔립니다.

이것은 인류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고,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살아간 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일종의 관성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때때로 생존과 번식을 1차원적인, 즉 저급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생존과 번식, 성을 공공연히 터부시하고 있어 우리는 반사적으로 이를 밀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존과 번식의 쾌락 욕구가 없다면 극단적으로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인류가 아니라 모든 동물들에 있어서 쾌락 욕구는 필수적입니다.

한편 책에서 '나이가 들면 쾌락보다 의미가 중요해진다' 고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의미보다는 쾌락이 중요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에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적어보는 것이니 가볍게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남의 시선과 기대에 연연하지 않고 내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 삶의 자세' 를 언급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현대사회가 개인에게 있어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점점 주체적 삶을 잃어갑니다. 사는 것에 쫓겨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우리는 때때로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삶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면의 자아를 찾고 그 자아를 울리게 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책에서는 행복을 위한 11가지 행동을 제시하는데 이 중 명상하기,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기가 특히 내면 자아 찾기에 도움이 됩니다.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삶

 


이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사실 우리가 삶을 얘기하면서 항상 삶과 붙어다니는 죽음을 빠뜨릴 수는 없습니다. 아래는 책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인지 중 가장 와 닿는 말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를 대폭 축소하게 만든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은 감정의 시프트도 만들어낸다. 모든 키스가 마지막 키스가 될 수 있음을 의식할 때 우리 내면에서 생겨나는 얽히고설키는 감정은 젊은 날의 감정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실제 파괴적 혁신의 대명사라 일컫는 스티브잡스는 이와 같은 삶의 표본입니다. 그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오늘 죽는다면 오늘 하려고 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합니다. 이것은 그의 삶에 원동력이 되어 애플을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드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저의 입장은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가 두렵다는 것입니다. 명상이나 마음공부에서는 두려움을 마주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저는 죽음을 대상으로 명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고승들이나 명상수행의 구루들은 죽음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순응합니다. 저는 이성적으로 이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아직 따르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제가 미성숙의 인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삶이라는 것을 좀 더 살아보면 여기에 혜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 저는 그냥 미성숙인 인간으로써의 저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지금 있는 이 순간의 저, 현존하는 저에 좀 더 집중하렵니다.

이게 굿라이프를 사는 지혜라 상정해 봅니다.